여전한 CW초짜인 저는 그동안 교신을 하면서는 TS-850S의 8.83, 455 필터나 노치 등은 거의 손대지 않고 사용했었습니다. 오로지 다이얼만 돌려서 주파수만 바꿔가며 수신을 했습니다.
CW필터도 500Hz급은 없어서 455쪽에 기본으로 장착된 것중에서도 12k로 두고 썼으니 노치필터고 뭐고 돌려봐도 그대로고 Slope Tune도 돌려봐도 변화가 없고 RF는 시계방향으로 최대로 해놓고 AF만 조정하면서 "아 원래 이런가보다"하고 그냥 썼었는데 왠지 오늘은 필터를 쓰고 싶더군요.
그래서 8.83에서 2.7k를 켜고 455에서 2.7k를 켰습니다. 그랬더니 약감 수신음색이 먹는듯하게 변하면서 강력하게 입감되던 돗때기시장같던 그 많은 강력한 일본국 신호들이 사라지는 대신 2.7k안에 있던 강력한 신호가 이번에는 엄청나게 뚜렸하고 크게 들리는겁니다.
그것도 한 국만 있는게 아니라 다른 강력한 신호까지 겹치니 오히려 필터 안쓰고 수신할때보다 대출력국 신호가 너무 강력해서 소출력국의 신호가 들어오긴 하는데 수신이 정말 어려워 지더군요.
신호가 강력하긴 한데 잡음이 많이 섞인것 같아서 노치필터를 켜니 잡음이 사라지는 듯 좀 좋아지더라구요. 노치노브를 약간 돌려가며 잡음부분이 사라지고 신호가 선명하게 들어오는 부분으로 조정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잡음 거의 없이 선명한 대출력국 신호가 잡히는 것입니다! 그동안 지글지글 끓는 잡음속에서 엄청난 혼신에 대출력국을 피해가며 한 국, 한 국 낚아올릴 때와는 너무 다르게 음색이 깨끗하고 또렸한 겁니다.
"음 좋은데" 속으로 생각하며,
다이얼을 이리저리 돌려보기도 하고 노이즈 블랭커 1, 2를 켜서 노이즈 블랭커 노브도 돌려보고 했는데 노이즈 블랭커는 펄스성 잡음이나 딱따구리같은 잡음에만 강한건지 별 변화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노이즈 블랭커는 일단 1,2 다 꺼두고 대출력국 신호가 좀 약한 주파수를 찾아 7003 정도로 내려가서 CQ를 냈습니다. 한 두어번 냈을무렵 필터대역안에 있던 대출력국 두어개 정도가 교신을 하는지 엄청 시끄럽더군요 그런데 그 속에서 희미하게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겁니다. 그래서 콜사인을 받으려고 했는데 대출력국이 너무 시끄러워서 그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길래
"에이 그냥 포기해버릴까" 하다가 생각을 바꿔서 "아니야 그러기 전에 다른 세팅을 좀 조정해볼까?"하고
항상 최대로 되어있던 RF를 약간 낮췄습니다. 초강력울트라 대출력신호가 약해진듯 하면서 잡음도 약간 사라졌지만 덩달아 다른 신호도 사라지길래 이번에는 AF를 좀 높였습니다. 그랬더니 고주파 증폭이 좀 깎이면서 대출력신호도 힘이 부드러워지고 소출력 신호도 희미하게 들어오고 약간 들을만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다시 CQ를 내봤습니다.
"CQ DE DS4QXF K" 했더니 역시 희미한 신호가 "DS4QXF DE J*&^%&%"하고 불러대는겁니다.
그래도 여전히 떽떽거리는 대출력국 신호에 도저히 수신할 수가 없어서 이번에는 SLOPE TUNE이 생각나서 완전히 0으로 되어있던 HIGH CUT하고 LOW CUT을 두눈금정도씩 올려봤습니다. 그랬더니 귀속을 후벼파는 대출력국 신호가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희미했던 소출력국의 신호가 비로소 들리기 시작하는겁니다!
"오예~"
얼른 콜사인 받아적고 부랴부랴 599주고 끝냈더니 바로 다른 소출력국이 저를 부르더군요. 냉큼 받아서 599날려주고 교신을 마무리한다음 HIGH CUT을 0으로 돌렸더니 대출력국이 여전히 하이톤 사운드로 교신을 하고 있더군요.
이야~~850S가 명기 명기하길래 왜 명기인가 했더니 제가 의도하는대로 신호를 정확히 걸러주니 이것이 바로 명기 아니겠습니까?! 이런 좋은 기능이 있는데도 안썼다니~
그동안 500Hz급 CW필터도 없이 나름 막귀로 고군분투해가며 수십국과 교신을 했는데 또다른 경험을 하고나니 그동안 맨땅에 헤딩하며 헤쳐왔던 내가 우습기도하고 CW가 또다른 재미를 주는 것 같아 참 기쁩니다.
제 생각에 대부분의 일본국들은 500Hz나 그 아래 대역폭의 필터를 장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무지막지한 대출력국을 뚫고 제 신호를 받아낸다는 게 엄청 힘들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현재 2.7k필터를 켜놓고 교신을 하는데 문제는 2.7k 대역폭 안에 대출력국이 두세국만 있어도 신호가 너무 강하게 잡혀서 어디에서 CQ를 날려야 서로 방해가 안되는건지 그게 좀 헷갈리고 수신할때도 역시 곤란함을 겪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2.7k과 6k, 12k를 적절하게 써가며 운용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하다보면 또 좋은 방법이 나오겠지요!~~
이상 추석맞이 QSO를 하며 대출력 일본국을 깔아뭉게고 소중한 소출력 2국과 교신을 성공한 DS4QXF의 교신후기였슴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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