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2014. 1. 12.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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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에 작년 10월 초에 마지막 DIY후기를 올린 후로 실로 오랜만의 포스팅입니다.

이번에는 2개월여에 걸친 검색을 통해 어렵게 성공한 DIY를 소개합니다.

다이 내용은 말 그대로 오무기어의 끝부분 타이로드엔드와 연결되는 부위인 이너타이로드 교체입니다.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많은 사전조사를 통해 가장 저렴한 방법으로 최대의 효과를 보았습니다. 원래 이 차를 입양했을 때부터 주행중에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왼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차가 심하게 쏠렸기 때문에 어딘가 이상이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가 작년말경에 마트에서 장을 보고 주차장을 빠져나가기 위해 좌회전으로 주차구역에서 빠져나오던 중 차 조수석 프런트휠이 마치 계란이 굴러가듯 두세바퀴정도 굴러간 후로 불안해서 쉐보레 바로정비 센터를 방문했습니다.

 

그러나 별다른 의심 부위는 발견하지 못했고 다만, 정비사분이 운전석 프런트휠의 좌우 유격이 심하다는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오무기어를 교체해야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하더라구요. 네, 정말 그렇더군요...

칼로스 오무기어 순정품이 26만원 정도더군요. 거기다 파워오일 교환 등 공임을 합하면 30만원 중반을 훌쩍 넘겠더라구요.

 

 

 

이때까지는 브레이킹시 좌측쏠림이 오무기어 유격때문이라는 생각보다는 타이어에 의심이 많이 가던 상황이었습니다. 타이어가 워낙 노후화되어 실금이 쩍쩍 나있었고 트레드도 거의 사라졌기 때문에 우선 겨울도 돌아오고 해서 타이어 교환을 먼저 하기로 했습니다.

한타꺼 개당 3만5천원꼴하는 걸로 4개 전부 교체하였습니다. 타이어는 에누리 검색을 통해 인터넷으로 구매한 후 직장에서 수령하고 가까운 카센터에서 짝당 9천원에 교환하였습니다.

 

 

 

 

타이어 교체후 승차감이 확실히 좋아졌는데 브레이킹시 좌쏠림은 여전했습니다. 그래도 타이어 걱정 하나는 덜었지요.

 

좌쏠림은 오무기어 유격때문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리고 조수석 타이어가 계란 굴러가듯 굴러갔던 현상은 타이어의 노후화 또는 쇼바 고정부위 베어링이나 다른 이유때문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타이어 교체후 이제 오무기어를 교체해야 했습니다.

유투브 다이영상을 통해 여러 차량의 오무기어 교체영상을 본 결과, 칼로스 같은 경우에는 센터멤버 위에 오무기어가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멤버를 내리지 않고는 오무기어 교체가 거의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멤버를 내리지 않고 교체를 한다 하더라도 멤버 고정볼트를 조금씩 풀어서 멤버가 떨어지지않게 살짝 걸쳐둔 후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쪽이든 오무기어를 핸들쪽 센텀 샤프트에서 분리시킨 후 멤버를 내리든, 걸치든 아래로 이격시켜서 고압, 저압 호스를 풀어서 파워오일을 밑으로 배출시키고 오무기어를 분리한 후 새 오무기어를 그 자리에 넣어야 합니다.

엄청난 작업입니다. 그래서 공임도 비싸구요.

 

 

 

 

 

 

 

 

 

오늘 작업중에 안 사실이지만, 오무기어 분리를 위해 멤버를 내리거나 걸치기 위해서는 오무기어 뒤에 고정되어 있는 스테빌라이저바도 스테빌라이저링크와 분리를 시켜야 합니다. 정비지침서를 보셨거나 구조를 아시는 분들은 사진이 없어도 이해가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놈의 스테빌라이저링크를 쇼바로부터, 또는 스테빌라이저바로부터 분리시키기위해 라쳇으로 돌렸더니 왠걸! 볼트가 헛돕니다. 이게 제 차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링크가 원래 그렇더군요...

작업 도중 갑자기 멘붕이 와서 유투브 영상을 검색해서 보니 링크 볼트 뒤쪽을 바이스플라이어로 고정하고 볼트를 임팩으로 조지는데도 안풀리더군요...결국 영상에서는 토치로 달군 후 임팩으로 풀었습니다. 참 어렵네요...스테빌라이저 링크 위, 아래 다 헛돕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멤버를 풀든, 걸치든 멤버를 풀고 작업하는 것은 자가정비인에게는 거의 불가능에 대한 도전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변변찮은 장비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작업공간 확보를 위해 스테빌라이저바와 스테빌라이저링크를 풀어서 바를 위로 제낀 후 오무기어를 그 공간으로 빼내는 것 뿐인 듯 싶은데 그것도 볼트가 헛돌뿐더러 설령 성공한다 해도 오무기어를 빼낼 공간이 충분히 나와줄 것 같지도 않고 무엇보다도 멤버가 차체에 고정된 상태에서는 오무기어를 풀만한 공간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오무기어가 하필 멤버 위에 고정되어 있어서 그랬습니다.

 

그렇게 머릿속으로 작업방법을 계속해서 이미지트레이닝을 해가던 와중에 오무기어 중고나 재생을 구입하려고 알아봤습니다. 칼로스라는 차종이 그렇게 인기가 있어서 많은 대수가 생산된 차가 아니다보니 전주에 있는 폐차장에서는 하나같이 그 차는 아예 들어오지도 않는다고 했습니다.

결국, 재생품을 구입하기로 결정, 에누리 검색을 통해 가장 싼 69,000원짜리를 결제했는데 며칠 후 구매 자동취소, 답변은 재고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9만원짜리를 검색, 결제했더니 역시나 구매 자동취소. 부품구입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검색을 통해 자동차부품재제조협회인가 하는 홈페이지를 발견, 들어가보니 재제조를 하는 업체 현황이 있었습니다.

 

http://kapra.kr/

 

 

거기서 한군데를 결정, 경기안성에 있는 업체에 컨택을 해보니 칼로스꺼 재생품 하나가 있긴 한데 칼로스는 오무기어가 두 종류가 있다고 했습니다. 오무기어에 고압쪽이 붙어서 나오는 지를 알아보라는 얘기를 하던데 부품의 품번을 알려줘도, 차대번호를 알려줘도 그걸로는 확인이 안된다더군요. 고압쪽이 붙어서 있는 지를 모르면 오무기어 자체에 대우마크가 있는지, 아니면 *&^%표시가 있는지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차체를 띄워야 된다는 얘긴데, 당시 평일인데다 장비는 모두 사무실 창고에 있어서 제가 차를 띄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몇번 거래를 하던 카센터에 가서 견적을 받아볼 겸 갔더니 차를 띄우긴 했는데 하필 하부가 완전히 드러나지 않는 리프트로 올려서 보시길래 마크확인 실패!

 

경기 안성 업체가 가격이 확실히 쌀 것 같기는 한데(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재제조 원가가 정말 저렴하더군요!) 부품이 맞을 지 확신이 안가고 마크 확인이 안되어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던 중,

품번을 이용해 해외직구까지 고민해보는 등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아반떼1세대의 오무기어에서 이너타이로드(랙엔드)만 자가교환을 하신 분의 글을 읽었습니다.

 

http://a973238.blog.me/110182205506

 

이분의 경우는 주행중 차가 떨려서 이너타이로드를 교환한 케이스였습니다.

저의 경우는 오무기어 유격으로 인한 좌쏠림 현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위 글을 보니 제 경우도 이너타이로드만 문제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핸들링시 랙&피니언 내부에서 전해지는 이상 징후는 전혀 없었고 오로지 브레이킹시 좌쏠림, 그리고 오무기어 외관상 오일비침 등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점점 확신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칼로스 랙엔드로 검색을 하니 부품만 판매하는 업체가 있었습니다. 가격은 개당 1만2천원.

 

 

 

 

 

혹시 몰라 2개를 주문했습니다. 그렇게 부품을 확보하고 틈나는대로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며 작업시간이 나기를 기다리던 중 오늘...작업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후기를 읽어보니 작업이 참 난해해 보이더군요. 차량룸 위쪽에서 아래로 접근해서 파이프렌치로 풀어야 하는 방법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습니다. 저는 좀더 쉽게 하려고 이너타이로드 풀러라는 공구를 3만원에 구입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저도 엔진룸 위에 올라타서 파이프렌치로 풀었습니다.

-_-....

 

 

이유인 즉, 1/2인치 소켓을 써야하는 풀러에 어댑터를 부착, 60센치짜리 3/8인치 연장대를 연결하고 겨우겨우 고정시킨 후 힘껏 돌렸더니......

 

연장대 수컷커넥터 부위가 깔끔하게 어댑터 안쪽으로 들어간채 사망해버렸네요...

 

이것뿐만이 아닙니다ㅜㅜ 오늘은 유난히 장비 파손이 많았습니다. 결국 연장대가 충분히 긴 것이 없어서 풀러 사용은 불가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때가 풀러 사용공간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스테빌라이저바를 위로 올리려고 스테빌라이저링크와 바의 분리를 시도하던 타이밍이었습니다. 그런데 스테빌라이저링크를 풀려면 롱노우즈타입의 바이스플라이어와 혹시 모르니 토치, 에어공구는 꿈도 못꾸고 힘좋은 18볼트 전동임팩까지는 갖춰져 있어야 풀릴까 말까한 상황이 되자 멘붕이 서서히 오던 중이었고 도저히 안되니까 좁은 공간에 풀러를 겨우 넣고 이제 처음 풀어보려고 시도했던 차였습니다.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제와서 포기하기에는 벌여놓은 일이 너무 많았거든요.

이미 엔진룸에 있는 배터리, 배터리랙, 파워오일리저버, 냉각수리저버, 퓨즈박스는 모두 고정볼트가 풀려서 제멋대로 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되든 저렇게 되든, 파이프렌치로 끝까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엔진룸쪽에서 보다 많은 작업공간 확보가 관건이었습니다. 걸리적거리는 위의 요소들을 치워도 여전히 파워오일통과 연결된 파워호스가 걸리적 거리고 배선들이 염려되었습니다.

우선은 파워호스를 차체와 고정하는 볼트를 두개 더 풀어서 좀더 내리고 최대한 파이프렌치를 이너타이로드에 바짝 조여서 풀 준비를 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파이프렌치는 소형입니다. 그걸 그냥 손만 이용해서 오무기어에서 이너타이로드를 푼다?....이것은 완벽한 불가능이기에 여기서도 제가 휠볼트나 각종 볼트를 풀 때 항상 애용하는 파이프 신공을 써야 했습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파이프 렌치가 작아서 렌치 손잡이에 파이프가 들어갔습니다. 파워호스의 간섭을 피해 렌치를 최대한 하늘 방향으로 올려서 이너타이로드에 고정을 했습니다. 그래야 시계방향으로 돌릴 수 있는 각이 커지니까요. 렌치에 파이프를 연결하고 조금씩 힘을 주어 간절하게-_-; 아래방향으로 내리기를 수차례....

 

반응이 왔습니다.

 

꿈쩍하지 않을 것 처럼 견고하던 이너타이로드가 드디어 빗장을 풀었습니다.

 

아래쪽에서 손을 집어넣어 얼른 교체!

 

 

 

 

 

 

분해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예상대로 이너타이로드의 문제더군요. 이너볼 부분이 헐렁헐렁 헐렁이가 다되어 있었습니다. 이너타이로드의 갭이 사실 2밀리정도였는데 이게 타이어에서는 좌우유격이 5밀리가 되고 주행시에는 좌쏠림으로 차선을 이탈할 뻔한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고속주행시에든 시내에서 40킬로 이상 주행시에든 브레이킹시에는 항상 서서히 나눠서 밟고 제동거리를 최대한 길게 가져갔었는데 교체 후에는 좌쏠림 증상이 말끔히 사라졌습니다ㅎㅎ

 

 

 

 

 

속이 다 시원했습니다. 오랫동안 수고한 헐거워진 타이로드는 이제 자리를 비켜줘야지요.

 

 

 

 

타이로드엔드를 분해할 때 처음 고정된 당시의 나사산의 숫자를 세어두었다가 이너타이로드를 새 제품으로 교체시에도 나사산의 개수를 그대로 맞춰 둡니다. 이거 나사산 하나만 틀려도 얼라인먼트가 안맞습니다.

 

 

 

 

타이로드엔드 부착을 마치고 이너타이로드와 타이로드엔드를 적당히 조여 고정시킵니다. 고정후 나사산이 개수가 맞는지 다시 확인합니다.

 

 

 

 

원래 고정되었던 스텐벨트는 니퍼로 잘라내버렸고 재사용이 안되기 때문에 케이블타이로 고정을 해둡니다. 왠만해서는 풀릴 일이 없겠지요.

 

 

 

 

이너타이로드 교환을 마치고 작업을 한 김에 겸사겸사 등속리데나 교체를 하려고 미리 차체를 들어올리기 전에 허브너트까지 풀어두었습니다. 지금 이 사진은 이너타이로드는 부착을 마치고 타이로드엔드를 탈착한 상태에서 등속조인트와 허브의 분리를 하려는 사진입니다.

 

그런데 등속조인트 허브부분이 잘 안빠지더군요. 로워암볼조인트는 등속조인트의 간섭때문에 못풀고 쇼바에서 너클을 고정하고 있는 볼트를 풀려고 시도했습니다. 이게 17밀리인데 애꿋은 3/8인치 수동복스대 소켓커넥터 부분 날려먹고 거기다가 1/2인치 어댑터를 부착하고 1/2인치 수동복스로 다시 풀려고 시도했는데 결국 어댑터도 날려먹었습니다. 이거 완전 꿈쩍도 안합니다. 17밀리 복스까지는 3/8인치로 장만했는데 1/2인치짜리 복스를 하나 더 장만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정도 쩔었으면 1/2인치 복스대도 좀 불안해지더군요...어차피 스테빌라이저링크처럼 헛도는 것들을 풀려면 토치, 양초, 전동임팩을 마련해야할 것 같습니다.

 

작업하는 내내 에어공구는 아니더라도 전동임팩하나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더군요. 사실 저렇게 절은 볼트는 에어임팩으로도 안풀리고 전동임팩으로는 더더구나 어림도 없지만 일일이 수공구로 분해하고 조립해야하는 육체적 피로감과 더불어 심리적인 부담이 좀 심하더라구요.

 

결국 등속리데나 교체는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고,,,(사실 등속리데나 부위에 누유된 것이 미션오일 같아 보이지는 않더라구요. 오히려 등속조인트 부츠안에서 새어나온 실리콘그리스같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좀 위안....)

 

장비 업그레이드를 위해 총알을 좀더 모으기로 했습니다. 칼로스는 장기적으로 쇼바 4개 전체를 순정으로 교체할 생각까지 하고 있기 때문에 저 쩔은 볼트는 필수적으로 풀어야 합니다. 쇼바작기는 이미 오래전에 장만했는데 아직까지 한번도 사용을 안했습니다ㅎㅎ

 

 

 

 

오전 열시쯤 작업을 시작해서 한시쯤 끝이 났습니다. 몸은 천근만근...점심을 대충 때우고 집에 가서 와이프가 타고 나갔다온 에쎄미를 끌고 오일교환 등 작업을 하기 위해 사무실 공터로 옵니다. 이때는 이미 오후 5시 30분 정도. 곧있으면 어두워지기 때문에 오일교환과 프론트 브레이크패드 교환작업을 하려다 에어필터만 교환하고 포기...뭐가뭔지 잘 안보입니다. 내일 하던지 해야겠네요.

 

 

 

이번 이너타이로드 교환은 지금까지 한 다이중에 가장 까다로운 다이였습니다. 작업공간이 협소하고 예상치 못한 문제가 제일 많이 발생했습니다. 카센터에서도 손이 많이 가는 까다로운 정비중의 하나로 꼽는 것 같습니다. 글을 마치니 밤이 많이 깊다못해 새벽이 되었네요...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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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costan